_Reprobate's profile picture. 소모품 인생

퇴색

@_Reprobate

소모품 인생

Pinned

퇴색되어 의미를 잃은 너절한 연서들


(최진영, 오로라)

_Reprobate's tweet image. (최진영, 오로라)

(최진영, 오로라)

_Reprobate's tweet image. (최진영, 오로라)

(최진영, 오로라)

_Reprobate's tweet image. (최진영, 오로라)

(최진영, 오로라)

_Reprobate's tweet image. (최진영, 오로라)

너를 무척이나 사랑하면서도 가끔씩 들이치는 공허함이 나를 적셔 자꾸만 네 손을 쥐어 봐 너 거기 있지


가끔은 연인처럼 끈적였다가 언제는 남보다 못한 사이처럼 눅눅하고 가끔은 네가 늙어가는 순간을 함께 보고 싶다는 무한한 애정을 느껴


우리 둘 중에 완벽한 가해자는 없었다 매번 멋대로인 그 애를 내가 못내 져주는 모양새였지만 난 그런 그 애를 되레 이용해 먹었고


그는 가따금씩 아가미로 숨을 쉰다. 삶이 제법 눅눅하다.


왜 모든 것들은 해지는 걸까 영원하리라 다짐하던 약속들과 마음마저도


울고 싶을 때마다 널 할퀴고 싶을 때가 있었어. 네가 여전히도 날 사랑해서.


(타카마츠 미사키, 스킵과 로퍼)

_Reprobate's tweet image. (타카마츠 미사키, 스킵과 로퍼)

(타카마츠 미사키, 스킵과 로퍼)

_Reprobate's tweet image. (타카마츠 미사키, 스킵과 로퍼)

사실 네가 나 좋아하는 거 알고 있었어 덜덜 떨리는 손 숨기지도 못하면서 꾸역꾸역 옆에 서는 게 귀여워서 모른 체한 거야


나를 사랑하지 않는 이에게 제 마음을 특권처럼 지르는 짓. 저를 향한 연민을 들먹이며 그를 주무르는 일. 주연보다 악역이 내게 천직인 모양이다.


그래도 너는 나 못 이겨. 너는 나 안 좋아하니까.


그 애는 매번 우는 소리를 내며 찾아왔는데 나는 모난 소리 한 번을 못하고 그를 안았고 그건 분명한 내 의지였으니 어쩌면 내가 그 애를 되레 이용한 걸지도 몰랐다


겨울이다. 앙상한 가지가 네 손을 닮은 계절.


질렸으면 질렸다고 말해 질질 끄는 게 네가 아니라 나 같다고 느껴지는 이 기분이 진짜 거지 같으니까


멈추어버린 것들이 있다 더는 나이를 먹지 않고 굽어버린 등을 더욱 둥글게 말아버린 채 먼지를 소복하게 얹은 것 앳되고 헤져버린 얼굴 나는 울어버린다


때는 바야흐로 겨울의 초입, 지독한 애정의 기근이었다.


United States Trends

Loading...

Something went wrong.


Something went wr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