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타가와 류노스케
@Rynosuke_bot
아쿠타카와 류노스케(芥川 龍之介, 1892-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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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느 눈 내린 뒤의 맑은 날 저녁 어스름 때에 이웃집 지붕에 앉아 있던 새파란 까마귀를 본 적이 있다.
그의 행복은 그의 교양 없음에 있다. 동시에 그의 불행도······ 아아, 얼마나 시시한지!
가장 힘겨운 예술이란 인생을 자유롭게 보내는 것이다. 그렇지만 '자유롭게' 라는 게 꼭 '뻔뻔스럽게'라는 뜻은 아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가엾게 여겨야만 한다. 하물며 살육을 즐기는 짓거리는 ─ 물론 상대를 목 졸라 죽이는 것은 말다툼에서 이기는 것보다 훨씬 간단하다.
경험에만 의존하는 것은 소화력은 생각하지 않고 음식에만 의존하는 꼴이다. 또한 경험을 쓸데없는 일로 여기고 능력에만 의존하는 것도 음식은 생각하지 않고 소화력에만 의존하는 것이다.
그런 대답을 할 정도니까 갓파의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물론 걷기도 하고 말도 합니다. 글쎄, 챠크의 말로는 출산 후 26일 만에 신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에 대해 강연까지 한 아이가 있었다는군요. 하긴 그 아이는 두 달 만에 죽어버렸다고는 합디다만.
회의주의도 하나의 신념 위에, 즉 의심하는 것은 의심하지 않는다는 신념 위에 서 있다. 아닌 게 아니라 그것은 모순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회의주의는 그와 동시에 조금도 신념 위에 서 있지 않은 철학이 존재한다는 것도 의심하고 있다.
대작을 걸작과 혼동하는 것은 분명 감상에 있어서의 물질주의이다. 대작의 판단이 수고료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나는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이라는 벽화보다 예순 남짓한 나이의 조그만 렘브란트 자화상을 훨씬 더 사랑한다.
제삼자를 사랑하느라 남편의 눈을 속이는 여자라면 연애 감정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제삼자를 사랑하느라 자식을 돌보지 않는 여자에게는 엄청난 증오감을 느낀다.
그는 자신이 현실주의자라는 데 눈꼽만큼도 의심을 품은 적이 없었다. 그러나 그런 그는 결국 이상화한 그 자신이었다.
운명은 우연이라기보다 필연이다. "운명은 성격 속에 있다"라는 말은 결코 아무렇게나 생겨난 말이 아니다.
나는 납관을 마친 뒤에도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을 주르륵 흘리곤 했다. 그러자 '오우지 숙모님'이라는 어느 먼 친척 할머니가 "정말 기특하네요"라고 칭찬을 했다. 그러자 나는 이상한 대목에서 칭찬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우리는 어째서 어린아이를 사랑하는 걸까? 그 이유의 절반은 적어도 어린아이한테만은 속을 염려가 없다는 것 때문이다.
나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달빛이 고즈넉한 낙양의 폐허에서 그 좋은 이태백의 시구 한 줄 모르는 무수한 개미 떼가 너무도 가엾게 보이던 것을!
기독교도의 지상 낙원은 필경 따분함의 파노라마일 것이다. 도교 학자의 지상 낙원도 결국은 삭막한 중국 요릿집에 지나지 않는다. 하물며 근대의 유토피아 같은 건─윌리엄 제임스가 전율해 마지않았던 것은 누구의 기억에나 남아 있을 것이다.
덧붙이자면, 내 조카는 렘브란트의 초상화를 사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는 용돈으로 10엔을 받겠다는 꿈은 꾸지 않는다. 10엔의 용돈에는 너무도 과분하고 진실한 행복이 지나칠 만큼 가득하기 때문이다.
스트린드베리는 '전설'이 된 죽음들이 고통인지 아닌지 실험해 보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런 실험은 놀이 삼아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도 '죽고 싶어하면서도 죽지 못했던' 사람 중의 한 사람이다.
자살도 분명 하나의 방법이다. 그러나 어떻게든 인생의 경기장에서 버티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이라면 상처를 두려워하지 말고 싸워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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