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tagBot's profile picture. 수전 손택 1933~2004 미국 최고의 에세이 작가이자 뛰어난 소설가이며 예술평론가. 아름다움이 자유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어둡고 무거운 세상으로부터 희미한 아름다움들을 끝까지 지켜내고자 노력했던 사람.

수전 손택

@SontagBot

수전 손택 1933~2004 미국 최고의 에세이 작가이자 뛰어난 소설가이며 예술평론가. 아름다움이 자유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어둡고 무거운 세상으로부터 희미한 아름다움들을 끝까지 지켜내고자 노력했던 사람.

따라서 (우리의 선한 의도에도 불구하고) 연민은 어느 정도 뻔뻔한 (그렇지 않다면 부적절한) 반응일지도 모른다.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연민을 느끼는 한, 우리는 우리 자신이 그런 고통을 가져온 원인에 연루되어 있지는 않다고 느끼는 것이다. 우리가 보여주는 연민은 우리의 무능력함뿐만 아니라 우리의 무고함도 증명해주는 셈이다.


문학은 우리가 아닌, 우리의 것이 아닌 사람들을 위해 슬퍼할 능력을 길러줍니다. 우리가 아닌, 우리의 것이 아닌 사람에게 공감할 수 없다면 우리는 어떤 존재입니까? 아주 잠시 동안이라도 자기 자신을 머리에서 지울 수 없는 사람이라면요?


문학은 자유다


우울한 인물은 죽음의 그림자에 쫓기고 있기 때문에, 세상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우울증 환자다. 혹은, 세계는 다른 누구도 아닌 우울한 인간의 관찰에 스스로를 내맡긴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벤야민은 우울한 인간과 세상 사이의 심오한 상호작용은 언제나 사물에서(인간이 아니라) 일어난다는 것을 간파한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의미를 드러내는 진정한 상호작용이다.


토성적 기질은 느리고, 우유부단한 경향이 있기 때문에 때로는 칼을 들고 자신의 길을 내며 나아가야 한다. 때로는 칼날을 스스로에게로 돌려 끝을 내기도 한다.


시간 속에서 어떤 사람은 단순히 그 사람일 뿐이다. 항상 그대로의 사람. 공간 속에서,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 벤야민은 형편없는 방향감각과 지도를 볼 줄 모르는 능력 덕에 여행을 사랑하게 되고 헤매는 기술을 습득하게 되었다.


무언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 지형을 이해하고, 어떻게 지도로 그릴지 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길을 잃을 수 있는지 아는 것이다.


삶을 이용해서 작품을 해석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작품을 이용해서 삶을 해석할 수는 있다.


특권을 누리는 우리와 고통을 받는 그들이 똑같은 지도상에 존재하고 있으며 우리의 특권이 그들의 고통과 연결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숙고해 보는 것, 그래서 전쟁과 악랄한 정치에 둘러싸인 채 타인에게 연민만을 베풀기를 그만둔다는 것,


따라서 (우리의 선한 의도에고 불구하고) 연민은 어느 정도 뻔뻔한 (그렇지 않다면 부적절한) 반응일지도 모른다.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연민을 느끼는 한, 우리는 우리 자신이 그런 고통을 가져온 원인에 연루되어 있지는 않다고 느끼는 것이다. 우리가 보여주는 연민은 우리의 무능력함뿐만 아니라 우리의 무고함도 증명해 주는 셈이다.


어떤 이미지들을 통해서 타인이 겪고 있는 고통에 상상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을 볼 수 있다는 특권을 부당하게 향유하는 사람들 사이에 일련의 연결고리가 있다는 사실을 암시해준다.


감정을 무디게 만드는 것은 수동성이다. 냉담한 것으로, 혹은 도덕적이거나 감정적으로 무감각한 것으로 묘사된 상황은 따지고 보면 감정으로 가득 차 있기 마련이다. 분노의 감정, 좌절의 감정으로 말이다.


연민은 변하기 쉬운 감정이다.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이런 감정은 곧 시들해지는 법이다.


일단 누군가를 '야만인'이라고 부르게 된다면, 사람들은 그 야만인에게 "그저 다른 사람들이 했던 것처럼 행동했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를 비난하고 싶어하는 것일까? 우리에게 누군가를 비난할 권리가 있다고 믿는 것일까?


사람들이 사진을 통해서 뭔가를 기억한다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 정작 문제가 되는 것은 사진만을 기억한다는 데에 있다. 이렇듯 사진만을 통해서 기억하게 되면 다른 형태의 이해와 기억이 퇴색된다.


비평의 기능은 예술작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예술작품이 어떻게 예술작품이 됐는지, 더 나아가서는 예술작품은 예술작품일 뿐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투명성은 오늘날의 예술ㅡ그리고 비평ㅡ에서 가장 고상하고 가장 의미심장한 가치다. 투명성이란 사물의 반짝임을 그 자체 안에서 경험하는 것, 있는 그대로의 사물을 경험하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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