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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람하는 파도에 휩쓸려 뿌리가 뽑히고 생명이 사라지고 남은 것이라곤 핏물 넘실 거리는 바다 그 하나였다. 살갗 썰어내는 물결 따라 떠돌며 유영하라. 그 모든 붉음 삼켜내 아이 뼛조각이라도 찾아낼 그 찰나를 위해. #산나비_봇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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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위 남는 것은 사랑의 자국이었다. 짙고 깊게, 도려낼 수도 없을 정도로 크게 남아 그저 바라 볼 수 밖에 없는, 자국이란 이름의 공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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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을 에는 추위가 한발 한발 다가온다. 백색 세상 그 한가운데 뿌려지던 부하들의 핏물이 머릿속 선명하다. 나 혼자 살아남았던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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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대령, 알고 있나? 난 밤마다 내 딸아이 꿈을 꾼다. 얼굴은 뭉개지고 팔다리 너덜거려 제대로 서지도 못하는 고깃덩이 모습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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